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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연예

조재현 재일교포 여배우에게 고소당하다

조재현 재일교포 여배우에게 고소당하다



오늘의 화두는 조재현이다. 그는 지난 번 김기덕감독과 미투 운동으로 지목을 당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는데, 오늘은 또 재일교포 여배우 A씨(42)라는 분에게 16년 전 조재현으로부터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우선 한 가지 의문점! 왜 이제와서 16년 전 이야기가 거론이 되는 것일까? 이 의미는 이 분의 과거가 의심스러다는 것이 아니라, 최근 진행된 미투운동의 결과물들을 놓고 볼 때 너무 과거의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았다는 점을 볼 수 있다. 또한 미투 운동이 너무 퇴색되어버렸기에 이 이야기도 사실이라고 봐야 하겠지만, 사실은 오히려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진신을 보는 분들 스스로가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미리 말씀을 드린다.


암튼 오늘 기사를 통해서 본 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오늘 기사 요약


A씨는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또박또박하게 당시 상황에 대해서 말했다. 본명과 나이, 성장배경, 출연작, 당시 보도됐던 기사들을 차례로 공개한 A씨는 “16년 전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여전히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A씨 주장에 대한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의료기록, 부동산 등기부등본, 당시 보도됐던 기사 내용, 출입국 내역 등을 제공받아 확인했다고 한다.


A씨는 2001년 한 인기 시트콤에 출연한 이후, 같은 해 다른 인기 드라마에 재일교포 역으로 파격 캐스팅됐다. 연기가 익숙지 않았고 한국어 발음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A씨는 통통 튀는 매력을 지녀 종종 언론에 보도되는 등 당시 촉망받는 재일교포 배우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런 A씨가 조재현을 처음 만난 건 2001년 드라마 촬영 현장이었다. A씨에게 조재현은 그저 다른 출연 배우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연기자 선배였다.


그렇다면 당시 조재현 씨와는 사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었나? 두 아이를 둔 유부남을 따로 만날 순 없었다. 아니 왜 만나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 조재현이 촬영장에서 말을 잘 걸어주는 선배였는데, 가끔 신체접촉을 할 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 문화는 '하지말라'라고 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한국식 문화인 줄 알았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다.


“제가 방송국 대기실 복도에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던 날이었어요. 2002년 5월쯤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친했던 선배님들과 어깨동무도 하고 촬영하고 있는데 ‘나랑도 찍자’면서 조재현 씨가 다가왔어요. 그래서 그날 이 사진을 찍은 거예요. 이 사진 찍고 난 뒤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사건 직전, 방송국 대기실 앞 복도에서 조재현과 자신의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A씨>

<노란색 동그라미가 되어 있는 사람이 A씨의 코디네이터/ 동료 여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A씨>



“오후 2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대기실을 여러 명이 쓰고 있으니 밖에서 연기를 가르쳐준다고 했어요. 고마운 마음에 따라갔는데 복도를 걷고 계단도 오르락내리락한 거 같아요. 당시 공사 중이었던 남자 화장실이 있었어요. ‘여기서 연기연습을 하자는 건가’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조재현 씨가 그 안에서 저를 성폭행을 했어요.”

“공사 중이어서 사람이 없는 곳이었어요. 조재현 씨가 ‘괜찮지?’하면서 손으로 몸을 꾹 눌렀어요. ‘안 괜찮아요’라면서 빠져나오려고 했어요.”

“소리를 당연히 질렀죠. 조재현 씨가 제 입을 막았어요. 기억나는 건 다 끝나고 나서 조재현 씨가 저에게 ‘좋았지?’라고 물었어요. 어떻게 다시 대기실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어요. 멍한 채로 대기실로 들어왔어요.”


그렇다면 목격자가 전혀 없었나? 대기실로 들어왔을 때 코디네이터가 ‘어디 갔었어. 찾았잖아. 너 근데 얼굴이 왜 그렇게 새파래졌니?’라고 했다고 하며, 아마도 그 분이 알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연락처가 없다고 한다.




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진 못했던 건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알리게 된 것인가?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고, 무섭고 창피했어요. 그 일이 있고 나서, 혼자 방에서 누워만 있었어요. 약을 다 털어먹은 적도 있고 목을 맸다가 의식을 차린 적이 있었어요. 아버지에게 말하면 아버지가 조재현 씨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에게도 실망을 해 안 보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촬영장에서도 조재현 씨가 제 몸을 슬쩍슬쩍 만졌는데 끔찍했어요. 그때마다 선생님들 곁으로 일부러 가서 최대한 혼자 있지 않으려고 했죠. 한번은 코디네이터가 나서서 ‘오빠, 하지 마’라고 말린 적도 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중견 배우 N씨가 ‘몸 조심하라’고 하기도 했고요.” 


“가장 먼저 알아본 건 당시 교제했던 일본인 남자친구였어요. 일본에서부터 오래 교제했는데, 저를 만나러 남자친구가 한국에 왔어요. 촬영장에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았어요. 이 전까지는 밝은 성격이었는데, 사건 이후로 저는 촬영장에서 이상행동을 보였어요. 촬영장에 가기 싫다고 빌라에서 떨어지겠다며 소동을 벌였어요. 남자친구에게만 사실을 털어놨어요. 그동안 내가 당한 게 ‘강간’이란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남자친구가 얘기해줬어요. 네가 당한 건 강간이고, 그를 용서할 수 없다고요.”





“어머니는 일본에서 일을 하고, 한국에 나와서 저를 보셨는데, 제가 드라마를 그만하겠다니까 어머니가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서 남자친구에게 물어본 거예요. 남자친구가 어머니에게 제가 조재현으로부터 ‘뭔가 심각한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전했고, 어머니가 조재현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장 찾아간 걸로 알아요.”



그렇다면 이재라도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이렇게라도 발표를 해서 진실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전 이제 결혼도 못하고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애도 낳지 못하는 몸이며,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조재현 씨가 진심으로 저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무슨 짓을 한 지 알고, 사과하길 바랄 뿐이다.




이를 놓고 조재현 측은 어떻게 나올까?


조재현 측 법률 대리인은 A씨 측 주장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재현 측은 “조재현이 2002년 방송국 화장실에서 A씨를 성폭행 한 일이 없다. 성폭행이 아니라 그 즈음해서 합의하에 관계를 한 것”이라면서 “A씨가 자신의 집에 단둘이 조재현을 초대한 적도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조재현 측은 A씨의 모친이 돈을 노리고 조재현을 압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조재현 측은 “A씨에게 송금된 돈이 7~8000만원이다. 모친은 계속 알리겠다고 협박을 했고, 최근에도 A씨의 친한 변호사가 합의를 하자며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이미 사람들은 조재현을 떠났다. 그는 이미 나쁜 사람으로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사실 근거와 진행은 보다 정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미 낙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만약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